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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들판에 아로새긴 노짱의 희망메시지
30인의 깨시민과 함께한 11번째 ‘노짱 캐릭터논’ 가을걷이
“봄은 점점이 오고, 가을은 문득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파릇파릇한 새봄을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1월,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봉하마을은 막바지 가을걷이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장마가 길었고 연이어 몰아친 거센 태풍에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봉하마을은 철저한 대비와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했고, 예년에 버금가는 풍작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10여 년간 쌓은 친환경 생태농업 노하우와 많은 분들의 노력이 빚어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1일(토)에는 노짱 캐릭터논 가을걷이가 있었습니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1번째입니다. 이날 가을걷이는 언제나 굳은 일 마다하고 찾아주시는 봉하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바행동(바보들의 행복한 동행) 회원 등 30여 명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올해 노짱 캐릭터논 문구는 노무현 대통령 11주기 슬로건이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입니다. 가을걷이는 2017년 8번째 캐릭터논과 마찬가지로 콤바인과 손 벼베기를 병행했습니다. 노랗게 익은 일반 벼(품종 : 해품)는 콤바인을 이용해 밑동을 아주 낮게 베고, 자주색의 유색벼(품종 : 자도)는 자원봉사자들이 낮으로 키를 높게 쳐서 수확을 끝낸 뒤에도 글귀가 입체적으로 도드라지는 방식입니다. 수확한 논에 물을 대면 앞으로 100여 일 이상 보다 선명한 논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기계를 이용하면 한 번에 간단히 끝날 일을 굳이 옛날 방식으로 어렵게 진행한 것은, 보다 많은 분들에게 노무현대통령님의 희망메시지를 보여드리고픈 바람입니다.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여러분께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 모두에게 시린 일들이 참 많은 한 해였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따듯한 소식들이 이어져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바랍니다.
- 글 동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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