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묘역에서 추석용 조생종 햅쌀(운광벼) 헌정식이 있었습니다. 2009년 노 대통령 귀향과 함께 시작된 봉하 친환경 생태농업이 올해로 11년, 그 마무리 작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햅쌀 헌정식’은 노 대통령 서거 후 한동안 절망에 빠져 있던 바보 농부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나 땀과 눈물로 농사지은 그해 햅쌀을 대통령께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열 번째네요.
그동안 봉하지킴이로서 노 대통령의 곁을 지켜온 김정호 전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가 김해을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그의 빈자리는 김주성 신임 대표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김주성 대표는 그동안 영농법인의 감사로 활동하며 김정호 전 대표와 함께 봉하마을 친환경 생태농업의 조력자로서 활동해온 분입니다.
지난 11년 봉하마을 친환경 생태농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노 대통령의 유지와 정직하고 건강한 친환경 생태농업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2016년 봉하마을이 농업진흥지역 해제 위기에 놓이면서 적잖은 진통과 시련을 겪었지만, 바보 농부들은 처음의 각오 그대로 묵묵하게 노무현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봉하들판에도 조금씩 가을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황금색으로 물든 들판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노무현재단과 영농법인 ㈜봉하마을, 그리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가꾼 9번째 노짱 캐릭터논 농사도 아주 잘 되었습니다. 이달 18일부터 2박3일간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좋은 성과를 예고하는 듯 ‘평화가 온다’라는 문구가 더욱 또렷하게 시선을 이끕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폭염의 계절이 저물고, 화포천으로 가는 길목마다 반딧불이가 하나둘씩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고요와 평화 속에서 값진 결실이 익어갑니다. 올가을에는 사람 사는 세상 봉하, 그리고 한반도 전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 희망을 가득 수확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 : ‘동물원’
벼 (0) | 2018.09.26 |
---|---|
방앗간 화단에 핀 꽃무릇 (0) | 2018.09.26 |
해남 무농약 김장배추 위탁 재배 (0) | 2018.09.05 |
2018봉하음악회 - 이모저모 (0) | 2018.09.03 |
2018봉하음악회 - 공연(1) (0) | 2018.09.02 |